이나래, 소품집 '어느새 어른이 되어'

고단한 하루 끝에

고개를 떨구는

어디를 향해야 할지

이정도면 했으면 이젠..

아직도 아닌 가봐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너도 나처럼

같았을까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이난다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자

짙은 어둠속엔

나를 버리고

또다른 나에겐

짙은 희망을 보며

웃는 사람들 틈에

혼자만 멍하니

멀어진 꿈들

언젠가 한 번쯤

내게도 햇살이 내릴까

나는 내가 되어

잠들지 않는

반복적인 꿈을 꾸고 있어

눈을 뜨고야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또 다른 내 세상이

밝게 웃어줄까

내 세상안의 나

달아나지 않아

너는 나, 나는 너니까

시간이 흘러가

누구도 잡지 못하는 시간이

어느새..

어느새 어른이 되어